3천억짜리 요트 압수했는데 애물단지...유지비만 266억원 쓰는 미국

친푸틴 성향 러시아 부호 소유한 요트
미 FBI, 제재 위반 혐의로 피지서 압수
한때 검찰 대표적 성과로 자랑했지만
매달 13억원 먹는 골칫덩이로 전락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압수한 호화 요트를 처분하지 못해 유지비로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크렘린궁에 우호적인 러시아 부호 술레이만 케리모프가 소유한 요트를 피지의 한 항구에서 압수했다. 요트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은행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검찰이 한 때 러시아 제재의 대표적 성과로 내세웠던 압수 요트는 현재 막대한 유지비를 먹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호화 요트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거의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CNN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연방 검찰은 선박의 유지비가 과도하다며 법원에 판매 허가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달 초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유지비가 매각을 통해 완전히 없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정부가 요트 유지를 위해 매달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 연방보안국에 따르면 요트의 최근 평가액은 2억3000만달러(약 305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밀레마린 인베스트먼트는 민사 몰수 소송 기각 결정이 날 때까지 재판부가 요트 매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밀레마린 인베스트먼트는 “유지비가 많이 들고 정부가 큰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맞지만, 정부는 요트 압류가 납세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을 알고도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정부가 지출한 비용을 상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박 매각 결정에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으며, 선박 유지를 위한 별도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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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