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의 리더십은 변화를 끌어냈다. AMD 주가는 폭등했다. 그가 취임했을 당시엔 주당 약 2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71.91달러다. 약 85배로 뛰었다. 포브스는 "AMD는 리사 수 CEO 취임 이전엔 '죽은 것과 진배없다'는 말까지 돌았을 정도로 참혹했다"며 "(당시) 43세의 CEO에겐 도전이기도 했지만, 도박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포브스 분석에 따르면 리사 수 리더십의 핵심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꽃피워내도록 임직원들을 북돋우는 뚝심이다. 좋지 않은 현실은 인정하고 반성하되, 좋아질 일만 남았으니 열심히 하자는 메시지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의 앞날은 가시밭길 아닌 꽃밭일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 등 산업 환경은 AMD에 엄청난 호재"라며 "리사 수는 억만장자의 반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사 수는 어린 시절 음악가를 꿈꿨다. 그가 세 살일 무렵, 수학자인 아버지와 회계 업무를 하던 어머니는 대만을 떠나 미국 뉴욕에 이민을 왔다. 리사 수는 피아노에 유독 큰 관심을 보였고, 줄리어드 음대를 목표로 진지하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곧 그는 인생의 진짜 꿈을 찾았다. 공학이었다. 뉴욕 브롱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진학했고 전자공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당시 그는 "가장 어려운 게 전자공학인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그가 경력을 본격 시작한 곳은 IBM. 연구 개발(R&D) 부서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AMD로 옮겼다. 그가 CEO가 되고 했던 말은 빈 사탕발림이 아니다. CEO로 발탁되기 전, 그는 이미 2년을 AMD에서 일하며 회사에 부족한 부분과 안타까운 지점을 속속들이 파악했다. 그렇게 AMD는 리사 수라는 구원투수를 맞아 승승장구했다.
포브스는 "이제 리사 수는 다음 전투를 준비 중"이라며 "AI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서 엔비디아의 결전을 위해 대비하며 승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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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