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우리는 팔레스타인 편”

사우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지연 예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양측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통신사 보도를 인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으며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미국과 방위협약을 맺는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양측 대화도 중단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공동성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 동안,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동의 친구로서, 이스라엘이 자기 방어를 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롭고 통합된 중동 지역을 만들기 위한 여건을 조성토록 하기 위해 계속 단결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사태로 현재 이스라엘에서 800명 이상, 가자지구에서 약 700명 등 15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 침입한 무장세력들은 민간인들을 납치했는데 150명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이 계속되면 보복으로 포로들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즉각 이스라엘의 신속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핵추진 항모 전단을 인근 지역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간 대립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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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