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가자” 전지현 힘모아 외쳤지만…
모텔 대실로 시작 국내 대표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적자(164억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한 인터파크트리플 모델로 톱 배우 전지현을 발탁, 거액을 들여 대대적인 해외 여행 마케팅을 벌인게 화근 중 하나다. 점유율 확대 효과는 봤지만,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3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쇼핑·도서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여행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최근 인터파크의 사명도 인터파크트리플로 바꿨다. 하지만 인터파크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야놀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투자를 집행하다보니 적자 전환했다"며 "인터파크 마케팅비 집행,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의 인터파크트리플은 전지현을 앞세워 1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금액을 광고 마케팅에 쏟아부은 것으로 전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를 늘리는데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실적은 더 악화됐다.
해외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흑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더 뼈 아프다. 상반기 기준 하나투어는 96억원, 모두투어는 104억원, 노랑풍선은 2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야놀자의 인터파크트리플만이 1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은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1위 마케팅을 위해 점유율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며 “하지만 큰 폭의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출혈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갈등도 커지고 있다. 1등 캠페인을 놓고 하나투어가 발끈, 과장 허위 광고 논쟁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여행 1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톱 배우 전지현을 기용했다는게 야놀자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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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