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예금 두 달간 7조 이탈

부동산PF대출 부실 우려에 ‘불안’
연체율 비상… 상호금융권의 2배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이 두 달 만에 7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인한 부실 우려로 금융소비자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811억원으로 지난 2월 말(265조2700억원)보다 6조9889억원 감소했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높은 수신금리 등으로 지난해 10월(239조2082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 최근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제외한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466조3582억원에서 475조3615억원으로 9조원 넘게 불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경기 부진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잔액은 15조7527억원으로 2019년 말(1694억원) 대비 약 93배 급증했다. 1월 기준 연체액도 1111억원으로 전월(602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작년 말 3.59%에서 1.7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 전체 연체율(2.42%)의 2배를 넘는 규모다.

검찰 수사도 확대되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불법 수수료 의혹 등의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리 의혹에 연루된 임직원이 구속 기소당하기도 했다. 수사는 사모펀드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지난 3월과 4월 예금이 빠져나간 것은 맞지만, 최근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회복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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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