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4인 가구의 월 전기 요금이 최대 14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뉴스가 한국전력에 의뢰해 요금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월 평균 283kWh의 전기를 사용한 4인 가구가 하루 7.7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때 월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2만 2210원(사용량 530kWh), 스탠드 분리형 10만 3580원(사용량 479kWh), 벽걸이 분리형 7만 5590원(사용량 408kWh)으로 확인됐다.
평균 7.7시간 보다 에어컨을 2시간 더 사용해 하루 평균 9.7시간을 사용한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4만 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 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 3910원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에어컨 가동시간을 하루 평균 2시간씩 줄인다면, 에어컨 종류에 따라 최소 8320원, 최대 2만 3380원까지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행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3단계 구간으로 나뉜다. 한전은 7·8월 여름철에는 한시적으로 1단계와 2단계 누진구간을 각각 100kWh 만큼 확대 적용한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예고된 만큼, 전력량 사용이 높아질 수 있어 누진 구간이 바뀌게 된다면 요금 증가 폭은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
월 전기 사용량이 3단계 누진 구간인 450kWh를 초과할 경우 3단계 요금 단가(kWh당 307.3원)와 기본요금(가구당 7300원)이 적용돼 증가 폭이 커진다는 뜻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의 2차례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뿌리기업은 복지할인 제도,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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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