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망한다” 상상외 역대급 적자…카카오 공통체 ‘비명’

“잘나가던 카카오 공통체가 어쩌다”

잘 나가던 카카오 공통체가 대수술에 들어갔다. 무더기 적자 사태로 이대로 가다간 “카카오 조차도 망할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1406억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38억원, 카카오스타일 518억원, 카카오페이 455억원, 카카오브레인 301억원, 카카오헬스케어 85억원 등 주요 계열사 상당수가 지난해 적자를 냈다.


올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 계열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기침체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투자유치와 IPO(기업공개) 기반의 카카오식 성장방식도 난관에 봉착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 정리 및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높은 연봉으로 부러움을 샀던 카카오 공통체 직원들 사이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짤릴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아갔다. 직책이 있거나 경력 10년 이상 직원이 이·전직 시 최대 15개월치 기본급과 5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퇴직일은 7월 31일이다. 회사는 "인력 선순환을 위한 조처로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희망퇴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많은 콘텐츠 자회사를 인수하며 부작용에 시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만 1조 2000억원을 썼다.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대표까지 교체하고 고강도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카카오 공통체내에서 사실상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약 500억원이나 늘어났고, 추가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자금난에 봉착했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카카오의 성장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자회사들은 이익을 못 내도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외부 투자유치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해 왔는데,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줄이 말랐다. 실적 악화로 기업공개(IPO)에도 난관에 부딪쳤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위상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시장에서 1위자리를 구글 유튜브에 내줘야 할 판이다. 이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유튜브)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소비가 급속히 변화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인 구글의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최근들어 카카오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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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