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독일 이어 미국의 교역 6위국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협력과 연관을 한눈에 보여주는 통계는 수출입 지표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우리 총수출에서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해, 우리나라 총수출액 1위 시장이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교체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전세계 총교역액(수출+수입, 5조3093억달러)에서 한국과의 수출입 교역액은 1868억달러(비중 3.5%)로, 미국 입장에서 우리는 교역규모 6위 나라다. 1~2위인 인접국 캐나다·멕시코, 3위 중국(13.0%)을 제외하면 일본(4.3%), 독일(4.1%) 다음이다. 미 상무부 자료에서 2022년 미국산 상품의 전세계 총수출액(2조629억달러) 중 한국시장 수출액은 714억달러(3.5%, 수출입금액 집계·작성에서 운임·보험료 포함 여부가 달라 한국 관세청 수치와는 큰 차이가 있음)로 금액 기준 8위이고, 미국의 외국산상품 총수입액(3조2464억달러) 중 한국산 제품 수입액은 1153억달러(3.6%)로 7위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무역통계를 보면, 2022년 국내 전체 수출기업(9만5천개) 중에서 미국시장 수출기업은 2만3805개, 전체 수입기업(20만6천개) 중에서 미국제품 수입기업은 3만8330개에 이른다.
중국 경제산업당국의 ‘중국제조 2025’ 전략과 자급률 제고 및 수입 대체, 자국 산업 고도화로 2018년을 전후로 한-중 무역구조가 급변하면서 우리 기업 제품의 미국시장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 총수출에서 중국시장 비중은 2022년 22.8%, 미국시장 수출 비중은 2018년 12.0%에서 해마다 증가해 2022년 16.1%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는 이 격차가 더욱 좁혀져, 우리나라의 1~5월 누적 수출액(2534억달러) 중에 중국시장 수출액(497억달러) 비중은 19.6%, 미국시장 수출액(455억달러)은 18%에 달했다.
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자본의 미국시장 해외직접투자액(공장 신·증설 그린필드 투자 및 기업 주식지분 인수·합병(M&A) 투자)은 1968년~2022년 누계 1929억달러(신규투자법인 누계 1만7220개)에 이른다. 투자회수액을 제외한 순투자금액은 1620억달러다. 1968~1980년 우리 자본의 미국투자금액은 총 7500만달러였다. 그후 250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반면 미국 자본의 한국시장 직접투자액은 도착금액 기준으로 1962년~2022년 426억달러(투자업체 6414개)다. 미국 자본의 한국시장 직접투자액은 1962년 1044만달러(11개 업체)에서 2022년 27억달러로 260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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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