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안전자산?…예금자보호 못받는다

투자 전 유의사항
공공기관·주식회사 등서 발행
‘기준금리 고점’ 판단에 관심 ↑
파산땐 손실 위험…잘 살펴야
중도 매도 가능한지 등도 고려

기준금리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2021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6000억원으로 4.6배 증가했다. 올 1∼4월 순매수 규모는 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채권은 정부·공공기관·주식회사 등이 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개인·기관 등 투자자는 채권을 사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 주식처럼 매수·매도해 차익도 얻을 수 있다.개인투자자의 뭉칫돈이 채권에 몰리는 가운데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을 내놨다. 금감원은 “채권 종류와 그에 따르는 위험은 다양한데 채권 특성, 거래 방법에 관한 이해는 부족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채권 거래 전 유의사항을 살펴보자.

우선 채권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채권을 막연하게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지만, 발행기관이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금감원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안심하지 말고 발행기관의 파산 위험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일반채권보다 많은 이자를 주는 ‘후순위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많다. 후순위채권은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때 일반채권보다 채무 변제 순위가 밀리지만,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후순위채권은 변제 순위가 낮은 만큼 발행기관이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위험이 크다. 이에 더해 발행기관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채무 상환과 이자 지급 의무가 없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 손해를 볼 수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진다.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또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하락 속도가 더디면 투자금이 장기간 묶일 위험도 있다.

특히 채권은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어 단기자금으로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개인투자자가 채권을 거래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두가지다. 직접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는 보통 큰 규모로 거래하는 ‘장내채권’이 아닌, 금융사를 통해 소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장외채권’으로 거래한다. 하지만 일부 금융사는 장외채권시장에서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해도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 금감원은 “장외채권을 매수하기 전에 해당 금융사에서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또 단기자금이 채권에 묶이지 않도록 채권의 만기가 투자 목표기간과 일치하는지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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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