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학살자’ 알아사드 대통령,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한다

이집트서 아랍연맹 외교 수장 회의
22개 회원국 가운데 13개국 찬성
2011년 내전 이후 12년 만에 재가입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 학살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2년 만에 아랍연맹(AL)에 복귀하게 됐다.

아랍뉴스 등 아랍권 매체는 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 회의에서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시리아의 아랍연맹 재가입 관련 표결을 진행했고 22개 회원국 가운데 13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아랍연맹의 의사결정은 보통 합의를 통해 이뤄지지만, 사안에 따라 표결에 부칠 수 있다.

다만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며 알아사드 대통령의 연맹 복귀를 반대했던 카타르 등 일부 회원국은 회의에 불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뉴스는 “합의가 조건부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우선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고, 사우디·레바논·요르단·이라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 정부도 속히 내전을 종결하고 마약 밀매와 난민, 테러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인사들에 대해 전기 고문 등 만행을 저질렀고, 2014년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 같은 잔혹 행위를 비판하며 지난 10여 년간 시리아와 관계를 단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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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