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수장 “중국 침공으로 대만 반도체 끊기면 연간 1조달러 피해”

▲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이 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대만 침공으로 대만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될 경우 세계 경제가 연간 최대 1조달러(약1300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미국 정보수장의 전망이 나왔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TSMC의 반도체 생산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영향이 첫 몇 년 동안 연간 6000억달러~1조달러(약800조~13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정보 당국 수장이다.


그는 “대만이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하는데 그 반도체는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에 들어간다”며 “그 공백을 채우기까지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면 중국 GDP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궁극적으로 중국의 국력이 미국을 앞지르면서 양국이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수사가 더 강경해지는 와중에서도 우리는 중국이 미국과 경제·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과정에서 미국과 협력국의 추가 기술 규제나 제재를 촉발하는 것을 피하고 안정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이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지연에 따른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를 이용하려는 징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보는 없지만 중국이 (채무 불이행을) 기회로 활용하려고 할게 거의 확실하다”고 답했다. 경제 및 군사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중·러 관계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맹으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헤인스 국장은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질문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중요한 네트워크에 사이버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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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