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피자’의 비극...음식에 붙인 불, 식당에 번져 14명 사상

▲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불타는 피자’로 유명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음식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미국 CNN,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전소되면서 현재까지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6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망자는 40대 고객 한명과 셰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주일 전에 일을 시작한 식당 직원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피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10시45분께 식당 직원이 피자에 불을 붙인 직후 불길이 천장과 벽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스페인 당국자의 초기 조사 결과, 식당 직원이 식탁 위에 내온 ‘불타는 피자’의 불꽃이 가게 천장 등을 장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에 옮겨 붙으면서 가게 전체로 순식간에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음식점의 유일한 출입구인 문 근처에서 발생해 식당 안에 있던 30여명의 고객과 직원들이 탈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당국은 사고 발생 전 식당 직원이 한손에는 ‘불타는 피자’를, 다른 손에는 음식용 토치를 들고 갔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식당 측이 내연성이 약한 자재를 천장과 벽 장식에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식당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급파된 소방관들이 불과 9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했다며, 몇 분만 더 늦었어도 전원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국자의 설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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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