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년만 최고기온 나흘만에 56cm 폭설…요지경 '美 중북부'

기온 급감, 폭설 등 이상 기후 잇따라
전세계 해양 생물 죽음 등 피해 나타나

▲ 눈 맞은 시카고의 목련 [사진출처=연합뉴스]
갑작스러운 폭설, 해수 온도 변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잇따르며 인간과 동식물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시의 기온은 -1.7℃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기온이 28.5℃까지 오르며 같은 날 기준으로 '136년 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 나흘 만이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는 0.5cm 이상 눈이 쌓였고,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위스콘신주 노스필드에는 56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지난주 내내 20℃대의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사하게 피어났던 봄꽃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시카고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 겨울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상 기후로 인해 이례적인 폭설이 내렸다.

미 CNN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6일 겨울철 쌓인 눈이 최근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하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에 있는 툴레어 호수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상 기후의 발생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한 해 세계 곳곳 해변에서 해양 생물이 떠밀려와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 등과 연관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호주와 폴란드에서도 유사하게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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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