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5월 마지막 금리인상 후 동결…금통위 4월 동결"

NH투자증권 보고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연준의 신호에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번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의사록에서 신용 이벤트에 대한 연준의 관점을 확인해야 한다”며 “5월 마지막 인상 이후 동결 기조 전환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2월 구인자수는 202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을 하회했다. 일자리·구인 비율도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표를 근거로 침체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란 평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구조가 소비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정상적인 구조로 복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연초 이후 경제활동인구가 급증했는데 2023년 1분기 중 소득 하위 50%의 초과 저축 고갈로 해당 인력들이 빠르게 고용시장으로 복귀하며 고용시장 정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의 핵심 근거”라며 “3월에도 참가율, 경제활동인구 큰 폭 증가. 노동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노동 수요는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간의 노동 없는 소비 즉, 초과 저축에 기반한 가수요는 완화될 것으로 봤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제공하는 경기민감요인 물가 기여도(수요 측 인플레이션)는 지난 2월 들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정점을 통과했다. 주간 단위 카드 소비액 역시 3월들어 2월에 이어 추가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3월 소매판매 지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둔화의 신호들이 확인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 사태 이후 3월 마지막 주 은행 예금 소폭 반등하면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은행 위기에 대한 관점은 이벤트 리스크로 보기보다 머니마켓펀드(MMF)와의 자금 유치 경쟁에서 예금 금리 인상이 빨라지며 실물 시장으로의 대출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금리인상 대체 효과)”이라고 설명했다.

4월 금통위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3월 중 미국 신용 이벤트 발생으로 점도표는 2022년 12월 숫자(5.25%)를 유지했다. 이에 더해 2월 금통위 당시 시장이 반영했던 연준 최종 금리 수준은 5.6%였는데 현재는 5.25%로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2월 금통위 당시 금통위원들이 상정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유지 혹은 오히려 축소됐다”며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대내 경기, 물가 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가운데 2분기는 에너지 가격의 역기저 효과와 전, 월세 가격 역기저 효과가 맞물리는 시기”라며 “지금은 추가 인상의 명분이 약한 상황으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향후 경기, 물가 여건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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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