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전국 아파트 경매 급증…10명 중 6명 “집값 아직 바닥 아니다”

3월 경매 진행 2022년比 73%↑
낙찰률 29.2%… 2월比 3.9%P↓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과 매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늘었다. 지난해 3월(1415건)과 비교하면 73.1%나 많아진 것이다.


이는 유찰된 아파트가 쌓이는 가운데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경매 건수는 698건, 2월은 743건, 3월 1193건으로 점차 증가세다.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물건은 늘고 있지만 주인을 찾는 물건의 비율은 저조하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전월(33.1%) 대비 3.9%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74.6%)보다 0.5%포인트 상승한 75.1%를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인식이 많아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931명 중 58.5%가 집값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이 현재 바닥이고, 곧 오르거나 보합이 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41.5%였다.

집값이 내려갈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이유로 △최근 1∼2년 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해서(24.4%)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21.5%) 등을 꼽았다. 집값 상승을 점친 응답자들은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이 소진돼서’(28.1%)를 이유로 들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