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잠못 드는 투자자들…실적·지표 이벤트 줄줄이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올해 설 연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조마조마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반등하다 최근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과 연휴 직후 각종 이벤트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3~24일 이틀간 휴장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증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시가 휴장하지만 일정은 제각각이다. 중국과 대만은 23~27일, 즉 다음주 내내 휴장한다. 홍콩은 23~25일, 베트남은 23~26일, 싱가포르는 23~24일 휴장한다.


휴장기간에도 굵직한 이벤트가 적지 않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해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본이 언제, 어떤 속도로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증시에서는 오는 24일 존슨앤존슨, 록히드마틴, GE, 3M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있다. 또 같은 날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경기가 앞으로 어떨지를 보여주는 경기지표다.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1.0%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0.5%를 밑돌았다.

24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도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ECB의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9일 다보스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인 2%로 되돌릴 때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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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