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308일째 러시아군 헤르손 공세 강화…러, 평화안 거부

올레시키서 러 포격으로 1명 사망…5명 부상
우크라, 헤르손 주민 대피 촉구

▲ [아우디이우카=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프랑스제 세자르 자주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308일째인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에 대한 강력한 폭격을 이어갔다.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올레시키와 헤르손, 동쪽의 하르키우 지역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올레시키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은 이날 24시간 동안 헤르손시를 23번 공격했고, 헤르손주는 50번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민간 목표물을 향해 33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의 폭격이 강화됨에 따라 헤르손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키릴로 티모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케르손시에 있는 한 병원의 산부인과 건물이 이날 저녁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포격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직원과 환자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빅토르 리아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 병원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 직후 러시아 폭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는 소수의 민간인만 남아 있다”면서 “(러군의) 우크라이나 점령도시 가운데 피로 뒤덮이지 않은 곳이 없다”고 언급했다.


전쟁 전 바흐무트는 7만명 살던 도시인데 지금 도시 대부분이 파괴된 유령도시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1456명의 전쟁 포로를 석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주요 도시인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민간인들이 대피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다른 정착지로 옮겼고, 일하러 이 지역에 온 러시아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전부의 합병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제시한 평화안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을 러시아의 일부로 편입한 오늘날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평화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자체 국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런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국에 대해 석유 수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는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 원유에 유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러시아의 이번 결정으로 내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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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