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최측근 재벌 포타닌 제재…부총리 2명도 제재 목록에

포타닌 소유 은행·투자지주사·요트도 포함…VBT 자회사 17곳도
블링컨 "책임 지울 수단 사용 주저 않을 것"…재무부 "고립 심화"

▲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포타닌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억만장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과 그가 소유한 투자기업을 제재했다.

또 러시아 국영은행 자회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측면 지원한 부총리들과 지역 수장 등도 제재 대상에 추가로 올렸다.


미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가장 부유한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 명인 포타닌과 그의 부인, 성인 자녀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포타닌 소유의 투자 지주회사인 '인테르로스'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역시 그가 소유한 호화 요트 '너바나'도 제재 품목으로 지정했다.

또 국무부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와 드미트리 니콜라에비치 체르니셴코 부총리 등 5명을 러시아 국영 기업 운영과 관련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을 돕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통제권을 행사한 29명의 지역 주지사와 수장 및 그들의 가족 2명, 6곳의 대리 당국 및 1개의 단체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여기엔 친러시아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전직 내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국무부는 "이들은 러시아 동원명령에 따라 징집을 감독·집행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국영 기업인 러시아 철도의 이사회 구성원과 모스크바 주지사를 포함한 정부 일원 및 그 가족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포타닌이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로부터 인수한 러시아 상업 은행인 '로스방크'를 제재하고, 올해 초 미국이 제재 대상에 올렸던 국영은행 VTB의 자회사 17곳 역시 제재한다고 밝혔다.

포타닌은 이미 영국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로스방크 역시 영국과 캐나다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에서 "러시아 주요 은행을 추가로 제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의 고립이 지속해서 심화하고 있다"며 "오늘 제재는 국제 파트너들이 취한 조치와 함께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끔찍한 전쟁의 자금조달 능력을 더욱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조치는 미국이 푸틴의 부당한 전쟁에 대해 책임을 묻고 전쟁의 종식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다만 정제 니켈과 팔라듐 생산업체로, 포타닌 자산의 핵심인 '노르니켈'은 일단 제재 대상에서 빠졌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니켈의 세계 생산량 5%를 차지하는 노르니켈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로스는 노르니켈 지분의 36%를 가진 대주주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지정된 사람과 기관의 모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은 그들과 재정적인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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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