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우크라, 푸틴에 또 굴욕 안겼다…러 본토, 드론으로 공격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침략국’ 러시아를 이제는 압박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까지 공격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10일이면 승리한다고 자신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굴욕을 안긴 셈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으로 전쟁이 더 격렬해지고 민간인 피해자도 더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AP통신과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km 떨어진 러시아 서부 도시 라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에 있는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트위터를 통해 공습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 내 접경지나 내륙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공작으로 보이는 시설물 폭발은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드론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공격거리 1000km에 달하는 드론을 개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습은 그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했던 러시아 미사일 공세에 대한 반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구는 둥글다”며 “다른 나라 영공에 뭔가 발사되면 조만간 미확인 물체가 발사지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에서 고전하면서 주요 도시에 장거리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전력공급 시설을 파괴해 우크라이나인들이 추위에 떨게 만들고 불안을 부추기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을 받은 엥겔스 군사비행장은 러시아군의 장거리 미사일 공세를 뒷받침하는 시설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우크라이나를 미사일로 폭격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Tu-160, Tu-95 등 장거리 전략폭격기가 배치돼 있다.

러시아는 본토가 공습을 받자 우크라이나 주요 전력 시설과 상수도 시설에 미사일 7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사일 70여발 가운데 60여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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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