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그의 행보 의아하게 생각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포클론스카야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외협력청 부국장직을 떠나 러시아 검찰총장 고문으로 임명됐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뢰와 지지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포클론스카야가 사실상 해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한 뒤 두 달만에 자리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앞선 4월 한 포럼에서 포클론스카야는 “나의 두 조국이 서로를 죽이고 있고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Z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비극을 상징한다”며 “어떤 상징이라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포클론스카야는 인터넷상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대외지원청 국장을 포함한 러시아 정계의 주요 인물들이 그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포클론스카야의 행보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될 당시 우크라이나 검사로 재직중이던 그는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하면서 크림반도 지역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6년 러시아 하원의원으로 출마해 선거에 당선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매국노라며 비판을 받아왔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