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12번째 진출

임기 2023년부터 2년간…6년 만에 재입성
日외무상 "안보리, 北 등에 기능 못해…시련"
"日, 안보리 개혁 주도 등 기능 강화에 노력"

▲ [유엔본부=AP/뉴시스]지난 4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일본이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NHK,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유엔총회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임이사국 결정 선거를 실시한 결과 일본이 선출됐다.


일본은 총 184표를 얻어 비상임이사국으로 뽑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 간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일본과 함께 모잠비크(192표), 에콰도르(190표), 스위스(187표), 몰타(185표) 등이 함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일본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16~2017년 이래 약 6년 만이 된다.

일본의 안보리 가입 이후 12번째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된다. 유엔 사상 최다 진출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주목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비상임이사국 선출과 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에 대해 유효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상이다. 시련의 때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은 안보리가 소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 유지·강화를 목표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보리 개혁에도 계속 적극적으로 임해 유엔에서 논의를 주도하는 동시에 총회를 포함한 유엔 전체 기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한 문제 등을 포함해 일본의 안보에 직결되는 안보리 의사 결정에 대한 참여가 중요하다며 지난 2017년 12월 비상임이사국 입후보를 표명한 바 있다.

안보리는 고정된 상임이사국 5개국과 교체가 계속 이뤄지는 비상임이사국 10개국 등 모두 15개국으로 구성된다.

현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5개국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로, 모두 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로 분류된다.

상임이사국은 안보리 의결 거부권을 가진다. 비상임이사국은 거부권이 없으며 연속 재임은 인정되지 않는다.

일본은 안보리 개혁을 주창하며 상임이사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면 유엔 헌장이 개정돼야 한다. 개정에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찬성과 유엔 회원국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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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