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바디프랜드 기술 中 유출 혐의' 前 임원…기소의견 檢 송치

中 국적 관련인 기소중지⋯공조 수사 확장 '미지수'

경찰이 최근 기술 국외 유출 의혹을 받고있는 바디프랜드 전 임원 김모씨를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상 영업비밀 사용 혐의로 기소 의견과 함께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디자인 전문기업 총괄이사 출신인 김모씨는 2013년 바디프랜드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한 후 이듬해 A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매일한국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바디프랜드가 수년간 수백억 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기술을 김모씨가 중국에 팔아넘겼다는 첩보를 지난해 10월 입수한 후 올해 초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건에 대한 수사를 위해 경찰은 김모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 A사 직원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김모씨를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상 영업비밀 사용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반면 중국 국적 A사 직원들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적인 A사 직원들에 대한 법적 절차는 추후 김모씨 수사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이 국내 수사 공조 요청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엄밀히 따지면 기술 유출 피해를 본 당사자는 한국 기업이고, 중국은 오히려 이득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A사의 중국 국적 직원이 중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중국이 국내 공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김모씨가 중국으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는 기술과 디자인은 바디프랜드가 약 5년간 800억원을 들여 자체 연구개발한 제품 중 하나인 가구형 안마의자다.

A사는 2019년 7월 설립된 후 그해 매출을 약 5억700만원 올렸지만 이듬해에는 무려 198억7346만원을 올렸다. 또 설립 3년째인 지난해에는 매출 420억원을 달성하는 등 폭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사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모델은 바디프랜드에서 유출된 기술로 만든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김모씨는 해당 제품을 본인이 설립한 A사에서 판매함과 동시에 기술을 유출한 중국 기업과 국내 안마기기 판매사인 B사를 중개해주는 브로커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바디프랜드 측은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씨는 같은 기술과 기능을 가진 동일 제품에 디자인에만 약간 변형을 준 후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국내 다른 안마기기 업체에서 수입하도록 한다고 바디프랜드는 보고 있다.

실제로 A사의 해당 제품 사용 후기를 살펴본 결과 A사와 B사 제품 가죽을 뜯어보니 내부 구조가 똑같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A사는 최근 인기 연예인들을 내세워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A사는 연예인들이 진행하는 쇼핑 라이브 기획전을 열고 유출된 기술로 만든 제품이라는 의혹을 받는 제품의 신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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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