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샘 오취리, ‘모욕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 성희롱 논란이 된 샘오취리 SNS 캡처. 현재 샘의 계정은 폐쇄됐다.


국뽕외국인, 국뽕연예인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에 대한 많은 사랑과 애정을 보여 시청자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던 샘 오취리가 최근 경솔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흑인 분장은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을 했다가 결국 사과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이번에는 스스로 성희롱을 저질러 논란에 휩싸였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오취리는 같은 색 원피스를 입은 박은혜와 팔짱을 낀 모습이었다. 오취리는 사진과 함께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런데 여기에 충격적인 댓글이 하나 달린다. 댓글의 내용은 “한번 흑인에게 간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다”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배우 박은혜를 흑인의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킨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문제는 샘 오취리의 답글이다. 샘 오취리는 여기에 ‘설교하다’ ‘동조하다’ ‘전도하다’라는 뜻의 ‘preach’라는 댓글을 달았다. 의역을 하자면 ‘(흑인이 성적으로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라’ 정도로 해석된다.

네티즌은 곧바로 명백한 성희롱성 댓글이며, 여기에 샘 오취리가 답글을 달아 동조했다고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 사진을 ‘인종차별’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오취리의 언행이 있었기에 앞다르고 뒤다른 샘 오취리의 ‘내로남불’ 언행은 강한 질타를 받았다.

현재 샘 오취리는 지난 26일에 모든 sns 계정을 삭제했다.

게다가 출연 중인 ‘대한외국인’ 방송 녹화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에브리원 측은 28일 여러 연예매체를 통해 “샘 오취리가 이날 진행한 ‘대한외국인’ 녹화에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MBC에브리원 측은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개인사정’이라면서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까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불참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성희롱 논란에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샘 오취리의 언행이 법적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법률유튜버 '킴킴변호사'는 샘 오취리의 언행은 모욕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사진=킴킴변호사 채널 영상 캡처

성희롱은 성적 언동으로 상대방에게 모욕감이나 굴욕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국가인권위원회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상에 법으로 규정돼 있기는 하지만 형사처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법률유튜버 ‘킴킴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희롱이 아닌 ‘모욕죄’로 처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욕죄는 상대방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서 그 사람이 여기에 대해 모멸감을 느끼거나 수취심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킴킴변호사는 “이번 사건도 피해 당사자인 박은혜씨 입장에서는 샘 오취리가 댓글에 답글을 달아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맞는 것처럼 동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최초 문제 댓글을 단 사람과 동조 댓글을 단 샘 오취리 모두 모욕죄로 처벌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은혜씨를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면서 모욕적인 언행을 했고 이를 동조한 것은 모욕죄 성립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킴킴변호사는 “박은혜씨가 연예계 선배이고, 가정이 있고 자녀가 있는 분이신데, 이번 사건은 법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예의를 봤을 때도 안타까운 사건이다”라고 의견을 더했다.

이어 “항상 sns라는 공간은 노출이 되어 있는 만큼 좋은 영향력을 선사할 땐 한없이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만, 잘못된 선택과 언행을 하게 되면 인터넷상으로 완전삭제가 불가능한 지울 수 없는 낙인으로 남는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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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