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中 봉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악재 산적… 하반기 증시 전망 '우울'
연초 2800~3400 전망치 최근 줄하향
지수 하락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3조7591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3494억원이 더 많다.
증권가, 코스피 밴드 수정…상단 3500 기대했지만 현실은 2800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2400~2850선을 제시했다. 올해 코스피 밴드 하단을 2500선 이하로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동반 하향 중"이라며 "이는 2023년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4.4%에서 최근 3.5%까지 급격하게 하향됐다. 내년 전망치도 연초 3.6% 전망에서 현재 3.4%까지 내려가는 중이다.
이에 다른 증권사도 코스피밴드 수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640∼2840, 삼성증권은 2600∼2850,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은 2600∼2800, 다올투자증권은 2560∼2780 등으로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이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만 해도 2022년 코스피 상단을 3150~3500까지 바라보던 곳들이다.
연준 금리인상 확정적…외국인 이탈 가속화
지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에서 시작되고 있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폭 확대를 논의 중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려 쓰기 위한 이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나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은행에 넣어둔 돈은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결국 경기가 식는 것이다. 경기가 식으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이 증권업이다. 주식은 유동화가 쉽기 때문에 자금이 쉽게 빠져나간다.
현재 미국 연준은 올해 포함 2년 안에 10~11회가량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우리도 금리를 올리게 되면 국내 경제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게 된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해외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환율 문제도 없는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주가 하락의 큰 이유다.
우크라이나 전쟁 악재도 여전…"주식 줄이고 채권 늘려라"
올해는 전쟁도 이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한국 경제에도 큰 상흔을 남기는 중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에 다양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의 천연가스관을 스스로 잠그면서 대응하고 있다. 그야말로 치킨 게임이다. 공급망이 불안해지면 상품 가격은 오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와 러시아의 국내 자동차 생산공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투자성향을 안전하게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와 초대형주 중심의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며 "자산 배분 관점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비중을 확대할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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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