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4.8% 상승…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류 34.4%↑…체감물가 5.7%↑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4.1%) 4%대를 넘어섰는데, 지난달에는 0.7%포인트 올라 4% 후반으로까지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유류(34.4%)와 가공식품(7.2%)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7.8% 올랐다.
석유류는 휘발유(28.5%), 경유(42.4%), 자동차용 LPG(29.3%)가 일제히 오르면서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 가격도 7.2% 올랐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오르면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공서비스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국제유가에 연동되는 기준연료비가 인상돼 전기료가 11.0% 올랐고, 일부 지자체가 가스 요금을 올린 영향으로 도시가스(2.9%)도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일종의 원재료 성격인 만큼 다른 상품·서비스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게 된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외식(6.6%)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생선회(외식)가 10.9% 올랐고, 치킨도 9.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7%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된 것은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폭이 커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대외적·대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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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