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XL·XM 변이 추가확산 없지만…"새 변이 유입 가능성 여전"

▲ 26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가 대기하는 시민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주간 국내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인 XL·XE·XM 변이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추가적인 지역사회 확산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20% 빠른 신종 변이가 확산하고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와 관련해 "현재 검체 확보가 가능한 사례들을 추가 분석 중"이라며 "아직은 지역사회 추가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국내에서 XL 변이 감염 사례는 13건, XE 감염 사례는 2건, XM 감염 사례는 1건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L, XE, XM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보고되지는 않고 있고, 우리나라도 추가 감염은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361명을 기록해 발표일 기준으로 화요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22일(8만9562명) 이후 9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19일(11만8478명)보다는 3만8117명 적고, 2주 전인 지난 12일(21만725명)과 비교하면 13만364명 감소한 수치다.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의 국내 유입으로 인한 유행 재확산 가능성은 열려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단장은 "특히 작년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은 최근 빠르게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높은 전파 속도를 가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 속도가 20%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국내 검출 사례는 없지만 도입됐을 때 방역대책을 일부 강화하거나 특별관리할 필요가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BA.2.12.1은 BA.2에서 재분류된 세부계통 변이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14개국에서 확인됐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시행할 코로나19 방역대책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발표할 코로나 특위 보건의료분과 종합대책에는 4대 추진 방향과 확정된 세부 과제 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방역대책, 감염병 대응, 고위험 취약계층, 백신 및 먹는 치료제 대책과 함께 시기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구체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