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20일만에 7000명 죽었다...20년간 아프간에서 목숨 잃은 미군의 3배

부상자 포함하면 1.4만~2.1만명 병력 손실,
"단일 부대 군사작전 실행 불가능한 수준",
러시아 정부 우크라전쟁 사상자 소식 통제

▲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에 한 군인의 시신이 파괴된 러시아군 방사포 차량 주변에 눈에 덮인 채 놓여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군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망한 러시아군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소 7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사망하고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당국 집계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0일 만에 러시아군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2465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망자에 부상자까지 합하면 러시아군은 1만4000~2만1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잃었다. 현재 파악된 러시아군 규모는 약 15만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죽거나 다친 사상자수가 10%를 웃도는 셈이다.


일반 병사뿐 아니라 장성급 지휘관들도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20명의 러시아 장성이 군을 이끌고 있는데 이 가운데 20%에 달하는 4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예상보다 많아 전투 작업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봤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는 "한 부대 내 사상자가 10%에 달하면 군사작전을 실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투가 계속돼 사망자가 증가할수록 러시아군의 전투 의지는 점점 더 파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군대 사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블린 파카스 전 국방부 러시아·우크라이나 부문 차관보는 "러시아 군인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병력 손실은 사기와 부대 결속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사상자 소식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숨기려고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러시아군의 사상자를 대부분 공표하지 않고 있으며, 전달을 할 경우에도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사실 왜곡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러시아인들이 가상 사설망 또는 VPN에 접근해 다른 나라 뉴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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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