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변동성 강한 장세 이어져...우크라 사태·연준 발언 주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이번 주(14일~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며 뉴욕증시는 변동성 강한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지난 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가 강화하며 연준의 긴축 정책이 시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타격을 입은 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가 병력을 파병하며 시작된 지정학적 긴장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1% 하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8%, 2.2% 내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5%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1982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도 웃돌며 미국 연준이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시각은 강화했다.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경제를 살리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을 더 중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자 증시는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들에게 즉각 떠나야한다고 경고하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역시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 폐막 전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장은 높아졌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시간 가량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눴지만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 


이번 주에도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시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다. 패트릭 팔프리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연준이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전환함에 따라 변동성이 계속해서 높아졌다"라며 "시장은 아직까지 연준이 얼마나 긴축적인 정책을 시행할지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에 변동성은 계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련 사태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커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연준이 모두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관련 갈등은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은 대체로 끝났으며, 다시 거시경제적 요인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부크바르 CIO는 러시아 관련 사태가 전 세계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며,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이기도 하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곡창지대로 정치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약 1800만톤을 수출해 세계 5위 밀 수출국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크바르 CIO는 "이번 사태가 유가를 높이고, 밀 등을 비롯한 식품 물가를 높이며 그 밖의 많은 상품들의 가격을 높여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외환 컨설팅업체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까지는 통화정책만이 문제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와 유가는 강세를 보였으며, 증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에 특별한 이슈가 없더라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관련 문제에 대해서 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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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