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파주서 검거..거주지 건물에 숨어

주거지 등 압수수색 중 발견해 체포..경찰서 호송

▲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이 회사에서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사진=뉴스1]
국내 최대의 임플란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이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일 오후 8시부터 경기 파주시 소재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영장을 집행하던 중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 중이던 오스템 직원 이모씨(45)를 발견해 이날 오후 9시10분쯤 체포했다.


이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이씨를 강서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금품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씨가 금괴 수백㎏을 구매해 빼돌린 정황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시세상 금괴 1㎏당 약 8100만원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금괴 수백㎏은 수백억원어치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가로챈 횡령금을 여러 개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30일 "이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당일 이씨를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며 그의 행방을 쫓았다.

이씨가 잠적 전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건물 3채를 가족에게 증여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씨의 횡령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인 만큼 공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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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