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늘 이재용·최태원 등과 靑 오찬 간담회…의제는 ‘청년 일자리’

이재용 가석방 첫 만남 관심…기업들 노고 감사·격려 차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개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참석 대상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회장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공식 만남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정·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년 일자리 적극 추진···6대 그룹, 17만9000개 창출 약속


이번 오찬 간담회의 배경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인 ‘청년희망온(ON)’이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이른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 9월 7일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 14일), LG(10월 21일), SK(10월 25일), 포스코(11월 10일), 현대차(11월 22일)가 참여했다. 6개 기업들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6대 그룹이 약속한 일자리는 각각 삼성 3만개, LG 3만9000개, SK 2만7000개, KT 1만2000개, 포스코 2만5000개, 현대차 4만6000개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를 제1의 국정과제로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이고, 청년 일자리는 지금까지도 정부의 가장 무거운 숙제”라면서 “지난 8월 청년특별대책 사전보고 시에도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도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기업인 간담회에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며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이 아닌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역발상으로 시작했다”면서 “기업이 일자리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말 재계와 스킨십 강화···이달에만 최태원과 두 번 조우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들어 재계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기업 규제 혁신에 대한 활발한 소통을 주문한 이후 재계와 스킨십을 늘려왔다.

임기 말 행보로 정치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침체된 재계에 직접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대통령이 이날 최 회장과 만나게 되면 12월에만 최 회장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청와대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탄소중립 선도 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를 열었다.

최근 정부의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두고 산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을 불러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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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