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막아라".. '전담팀' 맡을 여성 후보 3인 관심

최지현 부대변인·양금희 의원
원희룡 전 지사 부인 등 거론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당내에서는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산하 네거티브검증단에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추가 의혹이나 향후 돌발 상황에 대비해 ‘김건희 전담팀’ 구성에 착수했다.

김씨에 대한 각종 의혹은 윤 후보가 정치에 뛰어들자마자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됐다. 예명을 쓰고 술집을 출입했다는 의혹과 장모 등 처가 비리에 대한 의혹이 우선 거론됐다.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이다. 최근에는 허위 경력 의혹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존 의혹도 문제지만, ‘돌발 상황’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큰 것 같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김씨가 언론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크게 돌출됐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흘러나온 것이다. “돋보이려고 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 “청와대에서 식사를 대접 하겠다” 등이 대표적 예다. 선대위 관계자는 16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전혀 안 됐다”며 “언론에 도망치듯 찍힌 사진은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선대위는 지난 1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도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팀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어떤 방식의 등판이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있어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안팎에서는 법조인 출신의 최지현 부대변인과 당내 배우자포럼을 주도하는 양금희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씨가 김씨를 담당할 전담팀 인사로 거론됐다고 한다. 모두 여성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최 부대변인은 예전부터 김씨와 관련된 사안을 전담했다”며 “원 전 지사의 부인인 강씨는 김씨와 인연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내부에서는 “결국 김씨가 전담팀 구성에 응할지, 또 누구를 곁에 둘지는 다른 문제”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담팀 구성에 착수했지만 결론이 나오려면 김씨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씨의 등판 문제도 전담팀 문제와 맞물려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담팀이라는 안전판 논의가 마무리된 이후에 김씨가 어떤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지만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김씨가 조기에 등판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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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