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與, 그러니까 '수박' 소리 듣는 것..현수막은 국민 향한 메시지"

"與 현수막, 시기·방법·내용 다 아냐..정신차려야 대선 이겨"
"사람들이 유추해야 할 내용으로 애매모호하게 현수막 만들어"

▲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서울 지역에 내건 현수막(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2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에 대해 "시기도, 만든 방법도, 내용도 지금 민주당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민주당은 지금 정신 차려야 대선에서 이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손 전 의원은 전날(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서울시당이 '전두환 찬양 망언자. 전 국민이 규탄한다'라는 현수막 사진을 찍어 올리며 "민주당이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 왜 현수막이 왜 한심한 것인지 지적해드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손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전두환 찬양 망언자를 규탄한다고 전 국민이 깃발을 들 테니 '너희들도 다같이 이 사람을 규탄한다고 생각하지?'라는 강요를 하는 것"이라며 "현수막은 국민을 향한 메시지다.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든지 상대가 잘 몰랐지만 우리가 이야기했을 때 쉽게 손잡고 따라올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것을 다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런 현수막을 만들려고 한 사람이나 확인한 사람들이 너무 한심하다"며 "그러니까 '수박'소리 듣는 거다. 무슨 소린지 알 수도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현수막을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만약에 현수막을 단다면, 우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했지만 전 세계에서 몇 번째로 백신을 맞고 있다(백신 접종률이 높다). 이런 말을 멋지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안심시켜야 한다"며 '지금 몇%이지만, 앞으로 몇 %를 향해 갑니다'라든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라든지"라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또 "선거법에 위반되기 때문에 민주당이 (현수막에)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며 "사람들이 듣고 유추해서 이해해야 할 내용을 갖고 모호하게 이런 현수막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수막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다 보면 '전 국민이 규탄한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읽힌다.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깜짝 놀라서 다시 봤더니 그 위에 잘 읽히지도 않는 '전두환 찬양 망언자'라고 돼 있다"며 "이걸 쓰려고 했으면 '전 국민이 규탄한다. 전두환 망언자'라고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