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170원에 안착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셀(Sell) 코리아'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지속으로 코스피 지수도 32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출렁거리는 상황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3원 오른 117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원 떨어진 1166.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연고점인 1178.8원을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78원대까지 상승한 건 지난해 9월 16일(장중 고가 1181.50원)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는 더 거세진 분위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를 부추기고, 이러한 상황이 다시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20포인트(0.89%) 하락한 3143.0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이날 이들은 각각 4117억원, 13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5908억원 순매수로 맞섰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73포인트(2.86%) 내린 1011.0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하락을 유발했다. 외국인은 764억원, 기관은 968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914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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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