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집회, 성격과 관계없이 자제해 달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코로나19는 결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면서 “전파력은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으며, 한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대규모로 전파시키는 슈퍼전파도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최근 들어서 코로나19의 위험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이에 대해서 특별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중증화율도 높다”면서 “60세 미만에서 중증화율은 1.13%였으며, 이는 젊은 연령이라도 감염된 경우에 100명 중 1명은 중증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의 특성과 합병증은 아직도 그 정보가 다 알려져 있지 않으며, 장기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지금은 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고비이며, 사람 간의 접촉을 줄여서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국민이 유행 억제를 위해서 노력하는 엄중한 상황이며, 어느 경우이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최근 여러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집회의 성격과 관계없이 이런 상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민주노총 집회와 서울 강서구 감염자 발생 건을 언급하며 “이 건은 현재 역학조사 중으로, 집회에서 감염되었을 가능성과 기타 경로를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조사 중에 있으며 아직 감염경로가 특정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역학조사 일환으로 모든 위험의 확인을 위해서 진단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행정명령을 고시했다”며 “민주노총에서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빠르게 밝혀온 것을 환영하며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해 주실 것을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많은 보건요원, 역학조사관, 의료진들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이들이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며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또한 “지금은 계절적으로 강한 폭염이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실 때는 덴탈마스크와 같은 가벼운 마스크라도 써주시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제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된 고3 학생들과 교직원분들은 접종 직후에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무르시면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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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