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이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승자의 저주'가 자주 언급됐고, 예상 인수가도 큰 폭으로 깎였다. 3조원 전후로 인수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이날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관한 본입찰에 롯데, 신세계가 참여했다. 지난 3월 있었던 예비입찰에서는 신세계, 롯데, SKT,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가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양사 모두 '패닉 바잉'을 피하기 위해 상당히 조심하는 눈치다. 인수가격 역시 3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최초 예상 매각가는 5조원이었으나, 이베이코리아의 뚜렷한 한계가 잇따라 부각되며 3조원까지 내려갔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인수전에서 자주 부딪치기에 양사 담당자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수준"이라며 "양사 모두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다 보니 예상 가격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뒷걸음질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조원 이하로 떨어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된다면 이베이 본사에서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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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