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 푸르지오 전용 84㎡ 16억 넘어…1년여만 7억 올라

"GTX-C 의왕역이나 인덕원역 정차한다더라" 소문에 호가 쑥
KB시세 15억 이하…15억원 넘겨도 대출 나와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 15억 이상 거래 총 120건

▲ 경기도 일대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의왕시와 시흥·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15% 이상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이슈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3040세대 실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이달 6일 16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5억3000만원에 팔리며 의왕시에서 전용 84㎡ 매물이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처음 돌파한 뒤, 2개월 만에 1억원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분양가(5억2830만원~5억6830만원)보다 10억원 넘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8억9635만원) 대비 7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은 교통 호재와 대출규제를 피한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인덕원역이나 의왕역에 GTX-C가 정차할 수도 있다는 말이 돌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며 “4호선 인덕원역에 월판선, 인동선(인덕원~동탄)이 생길 뿐만 아니라 버스 두 정거장 거리인 과천청사역에 GTX-C가 확정돼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 신축은 20억원에 육박해 자금 부담이 상당하고 젊은 층은 과천 구축보다는 의왕 신축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겼더라도 대출 기준인 KB시세가 15억원 아래여서 대출이 가능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GTX가 들어서면 무조건 집값은 오르게 돼 있다는 확신에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갭투자 문의가 상당수”라며 “GTX-C노선이 인덕원역에 정차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집주인들이 계속 호가를 높여서 거래가 힘들다”고 귀띔했다. 이어 “GTX 발표 전 그리고 KB시세가 올라 대출이 막히기 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도 곳곳에서 GTX 호재가 있는 지역들은 무서운 속도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 다수는 GTX 수혜 지역으로, 누적 상승률 1위는 의왕시(19.45%)로 5월 말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이어 시흥시(16.8%)와 안산시(16.15%) 역시 16% 이상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경기도서 전용 60㎡초과~85㎡이하 면적서 15억원을 넘긴 거래는 총 120건에 달한다. 고양 일산 2건, 과천 35건, 광명 1건, 성남 분당 58건, 성남 수정 8건, 수원영통 14건, 의왕시 2건 등이다. 지난 한 해 경기도 중소형 아파트 거래 중 15억원 이상은 121건으로, 상반기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연간 거래량과 유사하다.

젊은층들이 내 집마련을 위해 경기도로 몰리면서 4억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도 폭주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매매 상승률이 높은 아파트 20여곳 중 대다수는 매매가가 4억원 이하인 곳들이다. 양주시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 전용 49㎡는 올해 6월 2억25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말 1억5000만원 대비 50% 이상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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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