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악재에 '머스크 입방정' 겹쳐..6만4000달러→3만5000달러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월 한 달 동안 36% 폭락했다. 2011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CNN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또 다시 8% 하락하면서 3만6천 달러도 붕괴됐다. 4월말 6만4천 달러로 사상 최대 가격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한 달 여 동안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비트코인은 2011년 9월 한 달 동안 40% 하락하면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엔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계속 매달 35% 이상 하락하던 시기였다.
반면 이번 달엔 지난 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갑작스런 폭락세를 보인 것이어서 그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게다가 2011년 9월과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비교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CNN에 따르면 2011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2달러였다. 하지만 지금은 3만5천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5월 들어 악재 쏟아져…19일엔 하루 새 30% 폭락하기도
5월 들어 악재가 쏟아졌다. 올 들어 ‘화끈한 비트코인 사랑’을 과시했던 일론 머스크는 느닷없이 ‘테슬라 차량 비트코인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환경 파괴’란 핑계까지 내세우면서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더 결정타를 날린 것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금융기업들의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금지하는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놨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지난 주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 행위에 대해 좀 더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한 개인의 위험을 사회로 전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좀 더 무겁게 과세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1만 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했다.
여기에다 연방준비제도가 디지털 달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비트코인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런 상황이 겹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5월 한 달 동안 40% 가까이 폭락했다. 특히 중국 규제가 발표된 지난 19일엔 하루 만에 30%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연초에 비해선 25% 가량 상승한 상태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그나마 5월 들어 상태가 나은 편이다. 이더 가격은 5월에 6% 가량 하락했다고 CNN이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계속 띄웠던 도지코인은 5월엔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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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