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4% 깜짝 상향..11년 만에 4%대 달성하나

올해 성장률 3.0% 4.0% 큰 폭 상향 조정
미국·영국·캐나다 주요국도 2%P대 대폭 올려
"수출·투자에 민간소비 개선으로 회복세 강화"
기준금리는 0.50%로 지난해 5월 이후 8차례 동결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월 발표한 3.0%에서 무려 1%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도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강한 경기 회복 전망 속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도 완화적 통화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4.0%, 내년 성장률이 3.0%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내놓은 전망치에서 올해 성장률은 1.0%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5%포인트를 각각 올린 것이다. 올해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할 경우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달 전망치를 내놓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8%보다 높고 자본시장연구원(4.3%), 금융연구원(4.1%)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최근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이 1~2%포인트 내외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번 경제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빠르거나 대외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회복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를 중심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미국은 성장률을 4.2%에서 6.5%로 2.3%포인트 올렸고, 영국도 5.0%에서 7.25%로 2.25%포인트 상향했다. 캐나다도 4.0%에서 6.5%로 2.5%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은도 국내 경제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511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1% 급증하면서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을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크게 내리고 5월에 0.5%까지 한 차례 더 내린 뒤 8차례(12개월) 연속 동결 중이다.


국내 경제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기준으로 목표치인 2%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3%에서 0.5%포인트 상향한 1.8%로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를 유지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