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남편은 술 먹다가, 여자는 바람나서"

'기러기 부부' 비하 논란…宋 "부적절 발언, 사과"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러기 가족을 설명하며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가서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기러기 부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송 대표는 논란이 확산하자 곧바로 사과했다.

논란의 발언은 7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 송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제주 국제도시 외국어학교 유치를 제안할 당시 언급한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였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하다못해 호주, 미국으로 다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산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가서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며 "완전히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만듭시다"라고 제안했다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대변인은 당장 송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황 대변인은 논평에서 "숱한 말실수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송 대표가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되어서도 버릇을 못 고친 모양"이라며 "외국어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왜 굳이 '기러기 가족'을 폄훼하는 표현을 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술 먹는 남자', '바람 피는 여자' 운운하며 비하 발언을 쏟아낸 송 대표 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논란이 확산하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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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