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데리고 하와이·스페인 세미나"..임혜숙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학회 결과보고서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부터 2020년까지 국가 지원금으로 참석한 해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과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4316만원의 경비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해외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문제는 임 후보자가 참석한 세미나 장소·일시가 두 자녀의 해외출입국 기록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은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실상 '외유성 해외학회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임 후보자는 지난 2016년 7월10일부터 13일까지 총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의 장녀도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지난 2018년 1월23일부터 29일까지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는 임씨의 장녀와 차녀 모두 임 후보자보다 하루 앞선 22일부터 29일까지 해당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임 후보자가 2019년 1월 참석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 세미나, 2020년 1월 참석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미나 무렵의 출입국 기록이 두 딸의 출입국 기록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의원실에 따르면 학회에 참석한 이후 임 후보자가 제출한 결과보고서도 다소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학회 결과보고서의 경우 날짜별로 '학회참석'이라고만 적혀있고, 면담자, 수집자료, 출장결과 획득정보란이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는 연구논문 쪼개기 등 연구 윤리 의혹이 제기됐고, 민주당 당적보유 등 각종 자격 논란에 이어 국가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등 도덕성조차 의심스럽다"며 "문재인 정권은 흠결이 많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고 후보자 본인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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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