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전수 조사 필요

우리나라 원전 오염수 관련 연구자그룹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맞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촉구하며 일본의 무책임한 조처를 비판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20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전문가 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2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우리 해역 및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끼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고찰하고 관련 연구 성과 및 고도화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을 방문해, 관련분야 연구자 그룹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나라를 포함해 국제사회에 제공하지 않고,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로만 얘기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해양 방출 계획을 철회하고, 무엇보다 126만 톤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는 모든 저장탱크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진호 원자력연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도 있었다”면서 “일부 오염수 보관 탱크에서는 법적 허용치의 5~100배까지 높은 농도의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통해 언제, 얼마만큼의 국내 영향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료의 시급한 입수가 관건”이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용홍택 제1차관은 “우리 정부는 향후 일본측(도쿄전력)이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세부계획을 수립하면 방사능 방출 농도·배출기간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즉각 입수하도록 노력하고 방사능 물질 해양확산 평가 모델을 통해 우리 환경과 국민 건강에 영향이 없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증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간담회 시작에 앞서 용홍택 제1차관은 ‘방사능 물질 해양확산평가 모델’을 고도화 중인 원자력연 환경재해평가연구부를 방문해 연구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용 차관은 개발책임자로부터 시뮬레이션 고도화 방향에 대해 듣고 정책적 지원 필요사항 등에 대해 연구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용 차관은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된 사항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그 영향을 면밀하고도 신속하게 예측·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30~40년에 걸쳐 해양으로 방출하고자 하는 이번 오염수 처리 방침 결정은 그 서곡에 불과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는 등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긴 호흡으로 철저히 대처해 나가는 한편, 우리 해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추적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방사능 물질 신속검사법을 환경 감시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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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