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문화교류 해’ 1년 연장…올해 다양한 행사 개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로 축제의 막을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아랍에미리트 문화청소년부는 ‘2020-2021 한국-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이하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이해 ‘한국-아랍에미리트 축제(KOREA-UAE FESTIVAL)’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양국 장관은 지난 2019년 11월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 특별 면담 자리에서 한국-아랍에미리트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를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문화행사가 연기되자 양국은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담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첫 번째 행사로,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국-아랍에미리트 축제’가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 콘텐츠를 현지에 알리는 케이콘텐츠 행사(K-content Festival)와 현지에서 관심이 높은 케이팝 공연 행사(K-pop Festival)로 진행된다.
케이콘텐츠 행사에서는 31일과 다음 달 1일 현지 유력 연사와 구매자(바이어) 20명과 게임·실감형 콘텐츠·만화 분야의 우리나라 28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중동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비대면 집단 토론회와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콘텐츠 시장 규모가 약 86억 달러(약 9조 7600억 원)로 전 세계 26위, 중동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중동지역 내 신한류 확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수출 상담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콘텐츠 기업의 사업 교류 확대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우리 콘텐츠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나라 드라마·음악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화장품, 케이팝 관련 상품, 식품 등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 유력 영향력(인플루언서)의 체험 영상을 아랍어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 콘텐츠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으로까지 한류 애호가들의 유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에는 한-아랍에미리트 케이팝 공연이 열린다.
엔시티 드림, 마마무, 에스파, 아스트로, 더보이즈, 비아이지(B.I.G) 등 한국 가수 6팀과 아랍에미리트의 가수 파티마 알 하슈미가 실감(XR) 영상을 활용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양국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특히 아랍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아이지와 현지 가수의 협업 공연은 양국 문화교류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내달 2일 밤 12시(한국 시각), ‘SBS 더 케이팝’ 공식 유튜브와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 공식 유튜브, 네이버 ‘브이(V)-뮤직’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오는 6월 14일부터는 양국 신진 시각예술가들의 공동 연수와 교류 전시가 열린다.
‘전채-스타터스(Starters)’라는 주제로 국내 디자인 교육기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아랍에미리트의 디자인 기관 ‘피크라(Fikra)’ 소속 시각예술가 12명이 양국의 식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상호 문화교류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양국의 문화가 융합돼 발전한다는 의미의 ‘문화의 융합(Converging Cultures)’을 표어로 정하고 ▲‘악단광칠’ 공연 ▲‘알 부르다 기금(Al Burda Endowment): 이슬람 예술 가상현실(VR) 전시’ ▲제1회 한-아랍에미리트(UAE) 문화콘텐츠산업 토론회(포럼) 등 다양한 상호 교류사업을 추진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40년 이상을 함께하며 지속적으로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가 양국 간 미래지향적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아랍권 전역으로 문화교류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류 열풍을 넘어 양국 간 진정한 ‘문화 융합’이 실현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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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