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LG엔솔 사장, 美 상원의원에 "SK 공장 인수 의향있다"
전기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판결을 둘러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지역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을 보내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와 완성차 업체들이 조지아주 커머스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제소한 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 10년 수입 및 유통 금지’를 결정했다. 2019년부터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당초 2022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ITC 결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가동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ITC의 결정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하는 26억달러(약 2조9500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다.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 인원을 6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LG도 켐프 주지사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가 짓는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ITC 최종판결은 대통령이 효력 발생 여부를 확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4월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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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