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압박에 새먹거리 확장하는 카드사

하나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 선언
국민·신한카드, 리스·데이터 사업 성과 기대

카드사들이 자동차 금융, 사무 기자재 리스 등 사업다각화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부의 결제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새 먹거리 찾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9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달초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현대기아차를 등에 업은 현대카드 계열 현대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이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은 일찌감치 이 시장에 진입해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자동차 할부 대출 시장이 연체율이 낮고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KB캐피탈의 ‘KB차차차’처럼 중고차 거래 플랫폼이나 차량 렌트·리스 등의 부가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합한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9조9359억6500만원으로 1년 사이 13.16%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신사업으로 ‘프로세스 대행’과 ‘사무용 기자재 리스’ 사업을 낙점했다. 프로세스 대행은 신용·체크카드 인프라를 대행해주는 사업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게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다. 카드결제망이 없는 카카오뱅크는 KB국민카드의 망을 대여해 체크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카카오뱅크로부터 매해 수백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최근 2~3년 동안 KB국민카드의 실적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리스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부터 고가의 애플 컴퓨터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하는데 개인 사무용 기자재 리스 시장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데이터 거래와 관련된 신사업 추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2200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15일 사업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취급액을 작년보다 약 10조원 많은 40조원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페이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카드사는 올해 결제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협상에 나선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 경기 하강으로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들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수료율이라면서 추가 수수료율 인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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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