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 코스피에 동학개미 뭉칫돈 10조 유입..三電이 절반

역대급 머니무브..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우량주 집중
투자자 예탁금 70조원 육박.."주식 투자비중 선진국 보다 낮아"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의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역대급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월 11일~15일)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9조8169억원을 사들였다. 주간 순매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종전 개인의 주간 최대 순매수는 코로나19발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해 3월9일~13일의 3조6651억원이다. 신기록이 종전 기록보다 6조원이나 많다. 새해들어 10거래일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무려 11조5628억원이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 때는 지금 기준으로 월간 5조~6조원 정도가, 2007년 펀드 붐 때도 월간 기준 기록적이라고 하는 5조~6조 가량이 들어왔었다"며 "며칠 사이에 11조원이 넘는 (개인의) 자금이 들어온 것은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개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우량주를 폭풍 매수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삼성전자우 8301억원을 포함해 삼성전자 주식 4조6858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순매수의 절반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이어 현대자동차(7051억원), SK하이닉스(7051억원), 현대모비스(4725억원), 셀트리온(4560억원) 순이었다.

개인의 역대급 주식 쇼핑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이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강력' 동학개미운동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67조823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65조5227억원) 대비 2조 가량 증가했다. 지난 12일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사상 최고인 7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빚내 주식투자(빚투)'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282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19조2213억원) 대비 2조원 넘게 늘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대비 고객 예탁금은 지난 4월 코로나19 상황 당시 역사적 고점인 3.7%를 기록한 이후 현재는 2.9% 수준이며, 신용잔고도 시총과 비교했을 때 지난 10월 고점(코스피 0.55%)에서 0.51%까지 하락했다"며 "우량주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투기적 수요 보다는 스마트 머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가계자산 구성 측면에서 주식 비중이 선진국 대비 낮은 것도 주식으로의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인다. 김중원 팀장은 "주식과 펀드를 포함한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은 선진국들이 최소 10% 이상이나 한국은 6% 수준에 그친다"며 "미국과 일본은 부동산 비중이 절반 이하지만 한국은 전체 자산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며 이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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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