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89.7억달러… 1년 전보다 15.8억달러 ↑
수출 증가전환… 반도체·정보통신·화공품 수출 늘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11월 약 9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흑자폭이 6개월 연속 늘어 경상수지 만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중심으로 수출이 빛을 발하면서 상품수지가 대폭 늘었다. 서비스수지 또한 화물운송이 늘자 적자폭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73억9000만달러) 대비 15억8000만달러 확대된 규모로, 6개월째 흑자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는 95억4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 늘어난 470억2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일평균 수출 규모도 20억4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반도체(16.4%), 정보통신기기(23.8%), 화공품(10.2%) 등이 수출을 이끌었다. 다만 수입은 374억8000만달러로 4.2% 감소했다. 원유(-34.5%), 석탄(-21.6%) 등 원자재 수입물가가가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7억2000만달러로 적자폭이 11억7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가 4억달러로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운송수지는 지난해 8월 이후 넉달째 흑자를 유지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월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1년 전(-9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입국자수와 출국자수가 모두 96%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9억7000만달러)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배당소득수지(-4억9000만달러)가 적자 전환한 여파가 컸다. 외국인직접투자법인의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20억달러, 증권투자는 50억8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43억2000만달러)도 증가했지만,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50억8000만달러)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그 폭이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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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