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4분기엔 4.2% 증가했지만..연간으론 5.4% 감소

수출액 2년 연속 뒷걸음질
지난해 수출 5128억弗
수입 더 줄어 456억弗 무역흑자
작년 3분기 이후 회복세
지난달 수출 514억弗..12.6%↑
반도체·PC·바이오헬스가 주도

지난해 한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2019년 10.4%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출액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은 전년보다 5.4% 줄어든 5128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7.2% 감소한 4672억3000만달러였다.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17.3% 늘어난 45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요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51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12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 산업부는 “10대 수출국 중 한국 상황이 홍콩 중국 네덜란드에 이어 네 번째로 양호했다”며 “지난해 3월부터 큰 폭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수출이 9월(7.2%)과 11월(4.1%)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수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회복세가 강해져 작년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로 돌아섰다.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5.6%)와 컴퓨터(57.2%), 바이오헬스(54.4%)가 회복세를 주도한 품목으로 꼽혔다.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5세대(5G) 통신 상용화 바람을 타고 역대 두 번째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컴퓨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산의 수혜를,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한 덕을 봤다.

다만 지난해 ‘수출 선방’은 전년도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4% 줄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13.9%)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교역액 감소율(-0.1%)에 비하면 100배 수준이다.

2년간 수출이 총 15.2% 줄면서 2018년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수출액은 올해 2016년(4954억달러)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교역액은 9.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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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