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총 43.6조..가격변동성 61.5%

금융위, ‘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투심 회복..가상자산거래소 日평균 거래 규모 3.6조”

지난해 하반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국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이 5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시총은 물론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규모, 영업이익, 원화예치금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IU는 22개 가상자산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자 등 총 29개 가상자산사업자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작성·제출한 값을 집계했다. 즉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3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6월말 기준) 대비 15조2000억원(53%) 늘었다. 이 기간 동안에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2143조원(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호재로 인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3만477달러에서 40% 가까이 올라 12월 말에는 4만2265달러까지 상승했다.


FIU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가 이뤄졌다”며 “전 세계 비트코인 법정통화 거래 중 원화 거래 비중이 달러를 앞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22개 가상자산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900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가상자산거래소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 가량 오른 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오른 2693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 사업자는 15개로 조사됐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6월 말 기준 4조9000억원이다. 거래소 종사자수는 총 166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도 26% 줄어든 19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644만8812명이다. 가상자산 투자는 주로 30대(29.3%)와 40대(28.9%)로 집계됐다. 또 이용자의 65%에 달하는 416만명은 가상자산 가치로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이다. 1억원 이상 보유한 이용자도 8만1000명(1.3%)이다.

FIU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일평균 거래규모는 24%, 원화예치금도 21% 늘었다”며 “동시에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도 61.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말까지 영업종료를 공지한 가상자산사업자는 코인마켓 사업자 2개사와 지갑·보관업자 2개사이므로 해당 사업자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보관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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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