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테슬라, 가격인하에 수익성도 비상

재고 급증에 1만명 이상 감원

머스크, 인도行 연기 비상경영

주가 올해들어 40% 이상 폭락

전기차 시장 침체에 테슬라가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전기차 재고 급증으로 미국과 중국 내 판매 가격이 내려가며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데다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던 유럽연합(EU)마저 보조금을 줄여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급히 1만 명 이상 감원에 나섰으나 인력 감축에 따른 경쟁력 저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기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예정돼 있던 인도 방문까지 전격 연기하며 ‘비상경영’에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모델Y·S·X 등 주요 모델 가격을 각각 2000달러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장 저렴한 모델Y 기본 트림은 기존 4만 4990달러에서 4만 2990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날 테슬라는 중국에서도 일괄 1만 4000위안(약 260만 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모델Y 기본 트림 기준 가격은 26만 3900위안에서 24만 9900위안이 됐다.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에서 5000위안가량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더 큰 폭의 인하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이 우리의 핵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베스트셀러 모델 가격 인하는 1분기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탓”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테슬라는 최근 1분기 차량 인도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38만 6810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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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