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첫 우크라 무기 지원…비용 절감으로 3억 달러 마련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 무기를 지원한다. 방산 업체와 가격 협상으로 비용을 절감해 겨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시급하게 필요한 3억 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한다”며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보낸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국방부가 방산업체와 협상한 계약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 절감을 이뤄 지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155㎜ 포탄 구매 예산을 한 발당 130달러로 책정했지만, 실제 체결 금액은 93달러였다면서 이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 무기에는 스팅어 대공 미사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 155㎜·105㎜ 포탄과 단거리용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포함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당분간 사격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짧은 기간뿐”이라며 의회가 안보 예산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임시방편이자 일회성 지원”이라며 앞으로도 비용 절감을 통한 지원이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건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미 상원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등을 담은 953억 달러 규모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법안 상정을 강제할 수 있도록 상임위 절차를 건너뛰는 이른바 ‘해임 청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하원 과반인 218명의 서명을 받으면 하원 지도부를 우회해 법안을 본회의에 직접 상정할 수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 내 우크라이나 지원을 찬성하는 초당파 의원들 협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13명, 공화당 219명, 공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산술적으로는 공화당 의원 5명만 찬성하면 가능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이탈 가능성을 고려할 때 최대 24명의 공화당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그레그 머피 공화당 의원은 서명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민주당 내 진보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문제 삼으며 서명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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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